기차를 타고 있으면 새삼 알게 되는 사실! 우리나라엔 참 산과 들이 많구나. 수도권을 조금만 벗어나도 알 수 있어요. 자연에서 태어난 우리는 삶 내내 비자연적인 것들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것 같아요. 아스팔트 도로와 보도블록을 밝으며 생활하는 우리가 일상에서 생각보다 흙을 밝을 일이 없다는 사실도 놀라워요. 우린 분명 자연 속에 존재하는데 자연을 느끼려면 도심에서 좀 벗어나야 알 수 있다는 것도 아이러니하죠.

썩지 않는 것들을 두르고 살아가는 우리는 집이나 차, 돈 같은 것들을 좇으며 살아가는데, 지구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이 얻고자 하는 것들이 얼마나 무용한 것들일까요? 일상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소모품들과의 인연은 길게는 6개월, 짧게는 5분도 되지 않는 것들도 많아요.

사용 시간은 짧은 데 썩지 않는 것들로 만들어진 물건들은 분명 잘못된 계획이에요. 물건이 사람에게 필요한 시간만큼을 적당히 견디고 인연이 다 한 후에는 자연으로 잘 돌아갈 수 있게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동네 로고송라이터로 인연을 맺은 디어얼스라는 브랜드를 소개해요. 디어얼스는 녹번동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샵이에요. 도토리가 주식인 다람쥐는 도토리를 숨겨놓고 80~90%는 기억을 못 한다고 해요. 기억에서 잊혀진 도토리는 참나무로 자라고 생태계의 순환으로 이어진다고 해요. 도토리 같은 씨앗을 도시에 심어 나가며 자연과 자원이 순환하길 바라는 마음에 브랜드 로고를 다람쥐와 도토리로 만들게 되었다고 해요.

젖은 땅에서 새로운 새싹이 피어나는 듯한 싱그러운 분위기를 주는 디어얼스의 음악을 들어보세요. 아쉽게도 디어얼스는 2024년 8월 브랜드 매장 운영을 종료했어요. 하지만 지구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떠올리며 4년간 운영해 오신 대표님의 발자취를, 분명 지구는 고마워할 거예요.

로맨스 스튜디오의 더 자세한 창작 과정이 궁금하시다면 무무스트 콘텐츠 탐색 - 디어얼스 편을 확인해보세요. 

무궁무진스튜디오는 이처럼 작은 브랜드와 창작자가 서로를 만나는 장면을 더 많이 만들고 싶어요. 그 만남 속에서 만들어지는 콘텐츠는 단순한 결과물이 아닌, 지역의 온기와 사람의 진심을 담은 기록이 되니까요.

지난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한 온 싱어송라이터 예람의 음악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동상 수상곡 '허무에게' 를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