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시점의 아늑한 다락방에서는 세 명의 책방지기가 강화도에 터전을 잡게 된 이야기, 강화도의 첫인상, 강화도에서의 생활 등에 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습니다. 특히 돌김과 호미는 강화도의 고요함과 걷기에 대해서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강화의 고요하고 안정되고 반복되는 삶 속에서 오는 행복감이 있어요. 그리고 도시에서 듣지 못하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과 소리가 없음으로 해서 더 많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로웠죠. 빈틈으로 채워지는 충만함, 허전함으로 가득 차는 충만감 같은 것들이 있거든요.” 

- 책방 시점 책방지기 돌김 이야기 중

시선을 모두 빼앗아버릴 정도로 화려하진 않지만, 그래서 다른 감각에게도 정신을 쏟을 여유를 주는 강화 나들길의 수수한 풍경에 대한 이야기에 호미는 깊은 공감을 표했습니다.

"강화는 일에 치여 정신없던 내게 쉼표가 되어 주었고, 이곳에서 만난 풍경과 새로운 사람들은 나에게 새로운 시점을 전해주었다. 강화에서의 삶과 일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시점에 대해 고민하게 했다."

"강화의 숙소는 스무 살 자취방을 닮아 있었다. 온 세상이 어둡고 조용하니 바깥의 사소한 소리, 심지어 풀벌레 소리까지 생생하게 들려왔다. 시끄러운 도시 소음을 벗어나 보니, 새롭게 들리는 소리가 있었다. 그냥 걷다 보면, 그냥 듣다 보면, 그냥 보다 보면 새롭게 알게 되는 순간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 소년핑크 호미 코멘터리 중

시점이라는 단어는 시간 상의 어느 한 순간이자,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며, 일의 시작점이라는 다양한 의미를 가집니다. 강화도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던 그 순간, 시시각각 바뀌던 관점, 그리고 거기에서부터 시작된 강화에서의 다양한 일화들. 호미가 느낀 시점은 그렇게 소년핑크의 노래 '시점'이 되었습니다.

길 위를 걷다가 보면

그냥 마주하는 순간을 보면

멍하니 생각에 잠겨 보면

아무 말 없이 듣다가 보면

가끔은 다 뒤엎어 보면

똑같은 일상을 살다 보면

구름이 변하듯 또 다른 생각을

만나 보면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작은 풀벌레 소릴 들어 보면

멀리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에

귀 기울여 보면

그냥 걷다 보면

그냥 듣다 보면

그냥 보다 보면

뜻밖의 나를 알게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