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2024년이라는 숫자가 익숙해지셨나요? 저는 일기 쓸 때, 1월 한 달 내내 2023을 적었다가 지우고 다시 2024를 쓰곤 했어요. 해가 바뀌는 이 기간에는 나이가 몇 살이냐는 물음에도 헷갈려요. 솔직히 말하면 어려지고 싶은 마음에 해가 바뀌어도 변화 없는 만 나이를 말할 때가 요즘은 더 많은 것 같아요. 여러분 그거 아세요? 띠는 입춘을 기준으로 바뀐다는 사실. 입춘은 2월 4일 이번 주 일요일이랍니다. 아직 새해의 원대한 계획을 못 세웠어도 괜찮아요. 아직 띠도 바뀌지 않았고, 음력 1월 1일 설날도 10일이나 남은걸요! 매년 카운트다운으로 만나는 새해 첫날은 설레고 가슴 벅차지만, 칼같이 지난해의 꿈과 일들을 일괄 정산하고 온전히 새롭게 시작하기에는 마음에 해묵은 부스러기들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저처럼 13월을 보내고 계신다면 이번 한 달을 시작을 위한 도움닫기로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오랜만에 보내는 뉴스레터 '무무스트' 이번 호에서는 그동안의 근황을 공유할게요!
-호미
이야기가 음악이 되는 세상
▲ 연합뉴스TV 미니다큐 아름다운 사람들
어린이 / 소상공인 / 대학생 / 뮤지션 / 함께 한 여름 😁
여름은 언제나 바빠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다양한 이야기와 재능이 만나는 현장을 기획하고 운영하느라 바빴죠. 그중에서도 매년 여름 어린이들의 시선과 목소리를 음악으로 담아내는 작업! <사춘기뮤직스튜디오>와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로컬브랜드에 하나뿐인 로고송을 선물하는 <우리동네 로고송라이터>는 가장 즐거운 프로젝트랍니다. 뮤지션의 재능이 이들의 이야기와 만나 음악이 되는 과정을 연합뉴스TV에서취재해 주셨어요! 2023년 9월 가을에 방영된 <이야기가 음악이 되는세상> 편에 현장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으니 많은 시청 부탁해요!
그 동안 전하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 앞으로 차근차근 전해드릴게요. 뉴스레터 무무스트의 첫 시작은 '외장하드에만 보관된 반짝이는 순간들을 꺼내 사람들에게 전하자'는 취지였는데요. 휴지기 동안 묵혀두었던 이야기와 재능이 만나 만들어진 콘텐츠 창작 스토리를 공유할게요. 아! 정말 어린이들과 만나는 순간은 정말 즐거워요. 하얗게 불태웠던 지난여름의 이야기들 기대해 주세요!
찐 '무무스트'를 위한 여정
지난해가 정신없이 바빴던 이유 중 하나는, 찐 '무무스트'를 열심히 개발했기 때문이기도 해요. 무궁무진스튜디오가 그동안 어린이부터 신랑·신부, 소상공인까지 다양하게 만나왔던 경험을 돌이켜 보면 결국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 창작 여정 속에 멋진 예술가들의 '재능'이 만나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활동들이었거든요. 그래서 '이야기'만으로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어요! 현재 홈페이지로 활용되고 있는 moomoost.com이 곧 업데이트될 예정이랍니다!
북한산 아래 포근했던 서울혁신파크를 떠나왔어요
▲ 해 질 녘 족두리봉의 멋진 노을이 아름답던 사무실
▲ 빌딩숲 여의도에 자리한 서울핀테크랩
텅 비었던 사무실에 가득 찬 물건들과 추억 2년 전 이맘때쯤, 서울혁신파크의 텅 빈 사무실을 채울 책상과 의자를 조립하느라 여념이 없었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텅 비었던 사무실은 2년 동안 무럭무럭 자라나, 휴게실, 회의실, 업무공간, 창고, 취미 공간을 갖춘 풀소유 사무실로 거듭났어요. 북한산 족두리봉을 병풍 삼은 넓은 사무실은 많은 추억을 머금고 있지만 지난 11월 이사를 했어요. 사무실이 드디어 완성되었다고 느낄 때 즈음 이사를 해야 해서 너무 아쉬웠어요. 불필요하거나 가져갈 수 없는 사무용품들은 나눔하고 딱 필요한 것들만 챙겨서 이사했어요. 안정감과 편의성을 제공했던 그 많던 물건들은 떠나는 자에겐 무지막지한 업보가 되었답니다. 짐을 줄이고 이사하는 작업은 9월부터 시작해 서울혁신파크를 퇴거하는 10월의 마지막 날까지 계속되었답니다.
새로이 터 잡은 여의도 넓게 트인 공원과 우뚝 솟은 북한산 족두리봉, 캠퍼스 곳곳에 다양한 나무들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던 포근한 공간을 떠나왔어요. 첫인상은 혹한기 추위였는데, 떠나려니 이곳에서 만났던 수많은 강아지와 시시각각 변하던 하늘과 구름이 아쉬웠어요. 탁 트인 하늘이 주는 안정감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돼요. 검정 패딩 입은 빠른 걸음의 사람들이 빼곡한 여의도에서 열심히 적응 중입니다. 서울핀테크랩에 입주해, '내 이야기가 음악이 되는 곳 무무스트'를 만들고 있어요!
사무실 이사와 신규 서비스 개발, 여름 내내 바삐 움직였던 창작의 현장들 흔적들을 정리하고 행정 작업을 하다 보니 13월 같은 1월도 벌써 끄트머리에 오고야 말았어요. 전하지 못한 이야기가 이렇게나 많이 쌓였지만, 분명 지난 한 해 열심히 달려온걸요. 여러분도 묵혀둔 일들이 있다면 너무 슬퍼 말아요. 설날이 오기 전까진 괜찮아요. 띠도 입춘에 바뀌는걸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마음, 그거면 돼요!
오늘의 무무플리
오늘은 잊고 지내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네. 내일이면 멀리 떠나간다고. 어릴 적 함께 뛰놀던 골목길에서 만나자 하네. 내일이면 아주 멀리 간다고. 덜컹거리는 전철을 타고 찾아가는 그 길,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